시카고 시내에서 North/South Michigan Avenue라는 도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면서 북쪽에서 남쪽으로 혹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주욱 따라 걷다 보면 시내의 주요 건축물, 명소 등을 지나며 둘러볼 수 있다. 걷다 보면 시카고 극장도 지나게 되고 스타벅스 리저브 등 주요 명소까지도 쉽게 갈 수 있다. 시간적인 여유가 된다면 큰길(North/South Michigan Avenue)을 중심으로 걸으면서 시카고 도시를 부분적으로나마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시카고 미술관을 기점으로 도보 30분 내 가볼 수 있는 곳 몇 곳을 소개한다.
1.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즐겨 먹었다는 Wildberry Pancakes & Cafe: 시카고 미술관에서 걸어서 5~7분
밀레니엄 파크에서 길건너에 있고 시카고 미술관에서 걸어서 7분 정도 거리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카고에 오면 단골로 찾는다는 Wildberry Pancakes & Cafe 브런치 카페가 있다.
오전 9시 이전에는 웨이팅이 길어 30~40분은 줄을 서야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팬케이크 전문 카페이다.
단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들한테는 커피가 없으면 먹기 힘들 정도이다. 양도 매우 많아서 인원수대로 주문하지 말고 2/3 정도만 주문해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매우 달지만 맛있다.
2. 밀레니엄 공원, 메기 데일리 공원: 시카고 미술관에서 걸어서 2분
시카고 미술관 옆에는 밀레니엄 공원(Millennium Park)이 있다. 이 밀레니엄 공원에는 한국인에게도 많이 알려진 클라우드 게이트(Cloud Gate), 크라운 분수대(Crown Fountain)가 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6월이었고 2월에 보수 공사가 끝난다던 클라우드 게이트는 아직도 공사 중이었다. 아쉬운 대로 우린 공사를 위해 설치된 울타리 밖에서만 볼 수 있었다.
사실 클라우드 게이트와 크라운 분수대는 잠시 사진을 찍는 시간 외에는 달리 할 것이 없다. 그래도 명소라고 알려져 있으니 간단히 사진 찍고 밀레니엄 공원을 둘러보면 된다.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공원에 들어가는 입구에서 보안요원들이 가방을 검사한다.
밀레니엄 공원과 메기 데일리 공원(Maggie Daley Park)은 이어져 있다. 메기 데일리 공원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작은 놀이터가 있다.
만약 아이들과 함께 둘러본다면 메이 데일리 공원은 비추천한다. 아이들이야 놀이터를 보면 신나게 뛰어가서 놀지만, 부모의 마음은 여기 미국까지 어렵게 왔는데 고작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낼 수 없다는 강한 의지가 불타오르게 되기 때문이다. ^^ 미국 놀이터라고 해서 한국보다 크게 좋지 않다.
3. 버킹엄 분수(Clarence Buckingham Memorial Fountain) : 시카고 미술관에서 걸어서 10분
버킹엄 분수는 시카고 미술관 옆에 있는 그랜트 파크(Grant Park)라는 공원 내 있으며 매우 큰 분수이다.
뜨거운 낮시간에 하늘 높이 쏘아 올리는 분수는 물안개처럼 바람을 타고 주변에 물을 흩뿌리게 되는데 무척 시원하다. 아이들과 함께 분수대에 간다면 아마 매우 좋아할 것이다. 바람의 방향에 따라 흩뿌리는 물의 방향이 달라지게 되는데 아이들은 그 방향으로 신나게 뛰어다닌다.
버킹엄 분수 앞에는 미시간 호수가 있어 호수를 따라 길을 걸을 수 있다.
시카고는 참 멋진 도시이다.
4. 시카고 극장: 시카고 미술관에서 걸어서 15분
들어가 보진 않았지만 시카고 극장 간판 앞에서 사진을 찍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공연을 본 것 같은 뿌듯함을 느끼게 해 준다.
시카고 미술관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있다.
현대적이고 멋진 건물들 사이로 지나는 전철 교량이다. 오래 운영된 세월의 흔적을 일부러 지우지 않고 그대로 두는 건지 아니면 시카고의 지방정부 예산이 부족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6. 스타벅스 리저브 in CHICAGO : 시카고 미술관에서 걸어서 30분
시카고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 중의 하나가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시카고점(Starbucks Reserve Roastery Chicago)이다. 우리는 스타벅스에 들어가고자 줄을 서있는 광경을 처음 목격하기도 했다. 출입문 밖에서 줄을 서는 시간이 길지 않고 항상 줄을 서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체인점으로 운영되는 커피숍이 하나의 명소가 되어 관광객이 꼭 들러보고 싶어 하는 장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생경하기도 했다.
스타벅스 리저브는 시카고 미술관에서 큰길을 따라 도보로 약 30분 정도 걸어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가는 길에 시카고 강을 건너는 다리 위에서 사진도 꼭 찍어야 한다. 대충 찍어도 잘 나온다.
스타벅스 리저브는 오후 8시에 영업이 종료된다.
7. 시카고 피자, 지오다노스(Giordano's): 시카고 미술관에서 걸어서 10분
시카고 피자라고 알려진 "지오다노스"라는 피자가게 역시 인접해 있다. 시카고 미술관을 기점으로 미술관 바로 앞 큰길(North/South Michigan Avenue)을 따라 북쪽으로 주욱 10분 정도 가면 지오다노스 피자가게를 만날 수 있다.
기대했던 것보다는 맛있지는 않았다. 미국 피자답게 두껍고 짜다.
피자집에 앉아 있으면 직원 같이 보이는 사람이 dslr 카메라를 들고 와서 친절하게 사진을 찍어준다고 한다. 그럼 안 찍는다고 해도 되고, 찍어도 구매하지 않으면 된다. 강매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6. 1일 코스로 시내를 도보로 둘러보고 싶다면 시카고 루프(Chicago Loop) 지역 중심으로 돌아보기
1일 일정으로 시카고 시내를 도보로 돌아보고자 한다면 많은 곳은 다니지 못하겠지만 시카고 루프(Chicago Loop) 지역 내 시카고 미술관을 기점으로 약 30분 이내 반경으로는 위 소개한 7개 정도는 충분히 다닐 수 있을 것이다. 아침에 Wildberry Pancakes에서 브런치를 시작으로 공원과 거리를 둘러보는 경로이다. 물론 아이를 동반한 것을 전제한 일정이다.
"여행은 시간과의 싸움이다."라는 말이 있다. 최대한 효율적인 경로로 여행 일정을 수립하여 누수되는 시간이 없이 찰지게 여행을 해야 한다는 한국사람들의 여행 전략을 의미하는 말일 것이다. 비싼 값을 치르고 미국을 여행하는 것이니 만큼 주요 명소를 빠르게 돌아보는 것도 좋겠지만 하루 정도는 자유롭게 시카고 시내의 거리를 돌아다녀 보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