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가족연수를 온 분들이라면 주말 액티비티가 고민일 것이다. 주말 액티비티란 어학원 수업이 없는 토요일, 일요일에 관광, 물놀이 등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 어학원에서는 주말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는 곳도 있지만 필인터어학원은 주말 액티비티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 따라서 짧게는 4주, 길게는 8주 동안 가족연수를 온 분들은 자녀들을 위해 주말 액티비티를 하는 것도 고민거리이다. 우리의 경우는 3번의 주말밖에 없었고 1주 차에는 플랜테이션베이(Plantation Bay Resort and Spa), 2주 차에는 제이파크(JPark Island Resort and Waterpark Cebu), 3주 차에는 오슬롭에서 고래상어 & 모알보알에서 캐녀닝(Canyoneering)을 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라면 2주 차에 했던 JPark는 가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캐녀닝(Canyoneering)이었다.
목차 1. 주말 액티비티는 어학원 내 지인들과 함께 할 것을 추천 2. 1주차 플렌테이션베이(Plantation Bay Resort and Spa)는 합리적인 가격, 넓은 물놀이, 다이빙, 다양한 즐길 거리, 별 다섯개 3. 2주차 제이파크(JPark Island Resort and Waterpark Cebu)는 돈이 아까움 4. 3주차 오슬롭에서 고래상어 & 모알보알에서 캐녀닝(Canyoneering)는 정말 잊지 못할 즐거움 5. 필리핀 세부 필인터어학원 후기를 마치며 |
1. 주말 액티비티는 어학원 내 지인들과 함께 할 것을 추천
4주 혹은 8주 동안 필리핀에서의 생활은 자녀들의 어학연수뿐만 아니라 필리핀 세부의 다양한 환경자원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던지 없던지 간에 귀한 시간과 돈을 투자하여 가족연수를 온 것이기 때문에 주말도 허투루 보낼 수는 없다.
이 때문에 연수기간 동안 주말 액티비티를 잘 알아보고 다양한 경험을 아이들에게 시켜주는 줄 것을 나는 권유한다. 필인터어학원 내 가족연수로 오신 부모님들은 그룹수업 등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교류하게 된다. 1, 2주 먼저 오신 분들은 다녀볼 만한 지역이나 주말 액티비티를 소개해 주기도 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학부모님들끼리 그룹이 형성된다.
우리의 경우 AZON 기숙사에서 머물렀기 때문에 AZON과 어학원 간 셔틀버스를 매일 아침, 저녁으로 함께 타고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5 가정이 친하게 지내게 되었다. 평소 계획 잘 세우지 못하고 게으르며 내성적인 나에게는 정말 이 분들을 만난 것이 너무 귀하고 감사한 일이었다.
아래부터 소개하는 주말 액티비티는 단지 나의 주관적인 견해일 뿐이다. 우리 딸아이는 모든 것이 다 재미있다고 평가했지만 나의 경우는 재미와 함께 비용대비 효율을 따져 봐야 하기 때문에 아이와는 다른 평가라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2. 1주 차 플랜테이션베이(Plantation Bay Resort and Spa)는 합리적인 가격, 넓은 물놀이, 다이빙, 다양한 즐길 거리, 별 다섯 개
1주 차 주말에 찾은 곳을 물놀이를 즐기기 위한 장소로 플랜테이션베이(Plantation Bay Resort and Spa)라는 곳이다. 상당히 큰 리조트이며 야외 수영 풀이 여러 개가 있고 대부분 해수 수영장이지만 민물 수영장도 있다. 수영장 옆에는 바로 해변이 있어 플랜테이션 리조트의 프라이빗 해변에 가서 바다수영과 간단한 호핑(hopping)을 즐길 수 있을 정도의 물고기들을 볼 수 있다. 또한 약 3M 높이의 다이빙 풀이 있어 다이빙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물놀이에 진심이신 분들은 이곳을 꼭 가볼 것을 추천한다.
거리는 필인터어학원에서 Grab을 통해 약 25~30분 정도 거리이며 요금은 약 418페소(한화 약 10,000원) 정도 들었다.
Daytripper라는 1일 이용권 요금은 주말 성인 2,500페소(약 60,000원), 12세 미만 어린이는 50% 할인이며 아주 엄격하게 나이를 체크하지 않는다. 또한 미리 예매하지 않아도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한산한 분위기이다.
1인 당 타월 1개를 무료 대여, 이용료에 점심이 포함되어 있어 물놀이 중 풀장 가운데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식사 또한 간간한 뷔페식이며 음료 1잔이 포함되어 있음으로 점심으로 배불리 먹고 음료를 즐기며 쉬기에 적합하다.
우리는 거의 9시 30분에 입장하여 6시에 퇴장하였다. 이용 시간은 9:00~18:00까지이다. 되돌아오는 길은 Grab이 잡히질 않는다. 그래서 리조트 데스크에 요청하여 밴을 불러달라고 하면 리조트 측 밴 차량(15인승)을 불러준다. 요금은 500페소(?)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3. 2주 차 제이파크(JPark Island Resort and Waterpark Cebu)는 돈이 아까움
2주 차 주말에 찾은 JPark 리조트는 역시 물놀이를 위해서 찾은 곳이다. 필리핀 세부의 여행을 위해 많이 알려진 곳이고 유명하다고 해서 우리도 방문하게 되었다. JPark 리조트는 객실이 많고, 한국의 호텔에 딸려 있는 중소형급 물놀이장 수준의 크기이다. 자녀가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물놀이를 즐기기에 적합한 깊이나 구조물이 있다. 장점은 워터슬라이드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워터슬라이드를 생각하면 아마 실망할 것이다.
거리는 필인터어학원에서 Grab을 통해 약 20분 거리에 있다. 막탄뉴타운이라는 곳에 위치하고 있고 리조트 인근에 한인 식당, 상점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점심을 즐긴 후 저녁은 한인 식당에서 삼겹살을 먹는 것을 추천한다. 필리핀 세부의 삼겹살은 싸고 맛있고 라면, 계란찜, 고기 무한 리필이지만 가격은 1인당 약 500페소 정도로 매우 만족할만하다.
JPark 리조트 1일 이용권은 주말 성인의 경우 1인당 3,500페소(한화 84,000원), 12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 50% 할인하여 2,250페소(한화 54,000원)이다. 가격이 사악하다. 사람은 꽤 많은 편이다.... 도대체 이런 가격에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은지 의아할 뿐이며, 대부분 한국사람들이다.
1일 이용료에 점심 또는 저녁식사 1식이 포함되어 있으며 1인당 타월 1개를 무상 대여해 준다. 우리의 경우 점심은 풀장 내 카페테리아에서 각자 사 먹었고 1일 이용권에 포함된 식사는 저녁 뷔페에 사용했는데 물놀이를 마치고 저녁에 여유롭게 뷔페를 즐길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다.
돌아오는 길은 Grab이 쉽게 호출된다.
좋은 분들과 함께 했다는 것 빼고는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4. 3주 차 오슬롭에서 고래상어 & 모알보알에서 캐녀닝(Canyoneering)은 정말 잊지 못할 즐거움
필리핀에 가족연수를 왔다면 대부분 사전 정보검색을 통해 "고래상어"를 보는 체험활동을 알고 왔을 것이다. 나도 역시 고래상어는 꼭 보고 와야 한다는 아내의 지령에 따라 고래상어를 볼 수 있는 오슬롭(Oslob)이란 해안 지역에 다녀왔다. 고래상어는 아침형 동물이라서 아침 6~7시경에 가장 많이 활동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고래상어를 보고 싶다면 적어도 새벽 6시 이전에 해안에 도착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도 역시 세부 막탄섬에서 새벽 3시경 출발하여 고래상어를 볼 수 있는 세부의 오슬롭(Oslob) 지역에 5시 30분경 도착했다. 일찍 온다고 왔지만 이미 고래상어를 보기 위해 엄청난 외국인들이 줄을 서 있었고 우리는 기다리고 기다리다 오전 11시 40분경 마지막 고래상어를 보는 배에 오를 수 있었다.
고래상어를 보기 위해서는 해안가에서 작은 보트를 6명이서 타고 깊은 물로 나가야 한다. 고래상어가 나오는 깊이까지 가야 하고 한꺼번에 갈 수 있는 보트 숫자에 한계가 있다 보니 오래 기다릴 수밖에 없다. 오래 기다리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우리 일행보다 늦게 도착하고도 기다림 없이 곧바로 고래상어를 보는 팀들이 있다. 바로 EXPRESS 티켓으로 예매하여 온 팀들이다. EXPRESS 티켓으로 온 팀들은 기다림 없이 곧바로 고래상어를 보러 바다로 들어가기 때문에 새벽부터 줄을 서고 기다리던 일반 티켓은 시간이 지나도 계속 뒤로 순서가 밀리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EXPRESS티켓의 경우 고래상어 체험 프로그램 업체에 요청하면 구매할 수 있고 필인터어학원 내 광고하는 업체는 EXPRESS 티켓으로 광고하고 있음으로 이 업체와 연결하면 기다림의 시간을 줄일 수 있다.
11시 40분에 고래상어를 보러 나간 우리 팀은 고래상어를 보기 위해 출렁이는 바다로 뛰어들었다. 약 20분 정도를 파도에 출렁이다 보니 고래상어 한 마리가 나타나 유유히 내 옆을 지나갔다. 사람들이 물속에서 뭐 하든지 신경 쓰지 않고 자기 먹을 새우젓만 잡수면서 지나가는 고래상어를 보고 나니 그 오랜 기다림도 다 잊게 되었다.
고래상어를 보고 난 후 우리는 모알보알이라는 지역으로 이동하여 1박을 한 후 "가와산팔스(KawasanFalls)"라는 캐녀닝(Canyoneering)이라는 계곡 탐험을 즐겼다. 캐녀닝은 가와산폭포라는 곳의 좁은 계곡 물을 따라 절벽다이빙을 즐기는 활동이다. 좁은 계속 사이 흐르는 물에 다이빙하며 이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캐녀닝을 사업으로 하는 업체의 가이드들과 함께 이동하게 된다. 우리의 경우 2명당 1명의 가이드가 동행하였다. 높은 바위 4~10m 되는 곳에서 물속으로 다이빙하는 그 즐거움은 아직도 잊을 수 없을 만큼 우리에겐 너무나 멋진 경험이었다. 오히려 고래상어보다도 좋은 경험이었다. 다만, 계곡에서 다이빙을 계속할 수는 없으니 1~2번 하고 바로 다음 코스로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았다. 걷는 시간이 의외로 많으니 워터슈즈는 필수품이다. 워터슈즈, 구명조끼는 캐녀닝 업체에서 무상 대여해 준다. 또한 가이드 1명에게 카메라를 맡기면 사진과 동영상을 기가 막히게 찍어준다. 다이빙을 자주 하기 때문에 물안경은 가져할 필요 없다.
1박 2일 동안의 활동과 숙소 이용비용을 모두 포함하면 1인당 6,303페소(한화 151,260원)이다. 이 가격에 1박 2일 동안 오습롭 고래상어, 투말록폭포, 모알보알 정어리 호핑투어, 가와산팔스 캐녀닝, 숙소 1박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일행 중 한 분이 현지인을 통해서 모든 일정과 가격을 직접 조정하셨기 때문이다(라*이 아버님 감사합니다.^^).
5. 필리핀 세부 필인터어학원 후기를 마치며
지금 돌아보니 필리핀 세부 필인터어학원의 첫날부터 지금까지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였던 것 같다. 정말 아무런 준비도 없이 쫓기듯 연수를 오게 되었고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주변의 많은 분들께 도움을 받았다. 우리 딸은 선생님과 헤어지게 되는 것이 아쉬워 눈물을 흘렸고 나는 나의 부족함을 날마다 일깨움을 받는 날들을 보냈다.
주말 액티비티는 어학연수의 본질은 아니다. 하지만 4주 동안, 어쩌면 가족연수로 올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일 수도 있기 때문에 플랜테이션베이, JPark, 고래상어, 캐녀닝을 우리 딸에게 경험시켜 준 것이 어학연수의 부가적인 효과라고 생각한다. 또한 4주 동안 5 가정 12명이 함께 격려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이 정말 큰 감사의 제목이었다. 너무 고마운 분들, 고마운 아이들이었는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다.
필리핀 세부로 어학연수 또는 가족연수를 고려하시는 분들이라면 너무 걱정이나 고민하지 말고 경험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