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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서 한달 살기

말레이시아에서 피부 두드러기 났을 때 지르텍(Zyrtec) 복용 후기

by 꿈꾸는자가오는도다 2024. 3. 20.

쿠알라룸푸르의 생활이 즐겁기만 하던 어느 날, 큰 딸에게 심각한 피부 두드러기가 올라왔다. 평소 알레르기나 아토피 관련 질환이 없었고 감기 등도 잘 걸리지 않는 건강한 체질이었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피부 곳곳에 두드러기가 생기기 시작하더니 약 6일 동안 온몸에 심각할 정도로 두드러기가 올라왔다. 한국에서 상비약을 많이 준비해 갔지만 두드러기 등과 관련된 약은 준비할 생각도 못했으므로 우리 부부는 가려워서 몸을 벅벅 긁는 딸아이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방문한 한인 식당 사장님께서 "지르텍"이라는 약을 소개해주시면서 가게에 가지고 있던 약 4개를 주셨다. 점심 식사 후 1알을 먹었는데 놀랍게도 약 30분즘 지난 후 곧바로 두드러기가 가라앉기 시작했다. "지르텍(Zyrtec)"이란 약은 성인 기준 1일 1개를 먹는 것이고 먹은 뒤 30~1시간 정도 지나면 바로 두드러기가 가라앉는다. 약국에 가서 약사에게 구매할 수 있다. CARiNG Pharmacy라는 약국 또는 그 외 약국에서 약사에게 구할 수 있다. 

One day, while living in Kuala Lumpur was fun, my eldest daughter developed severe skin hives. She had no allergies or atopic diseases, and had a healthy constitution that did not catch colds easily. But for some reason, hives started appearing all over my skin. She developed severe hives all over her body for about 6 days. We took several medications available in Korea, but none were related to hives. Her wife and I could only watch in pity as her daughter scratched her body because of the itch. Meanwhile, the owner of a Korean restaurant I visited introduced me to a drug called Zyrtec and gave me 4 pills from her store. My daughter took one after lunch, and to her surprise, her hives started to subside after about 30 minutes. The drug 'Zyrtec' is taken once a day for adults, and hives subside about 30 to 1 hour after taking it. You can get it from a pharmacist at CARiNG Pharmacy or other pharmacies.

 

1. 큰 딸에게만 피부 두드러기가 생기다

감사하게도 우리 가족은 한국에서도 한번도 피부 트러블이 생긴 적이 없다. 음식, 동물 등과 관련된 알레르기나 아토피도 없이 건강한 피부를 갖고 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3주 차까지 지낼 동안에도 별다른 질환 없이 잘 지내고 있었다.

피부 두드러기 증상

 

그런데 3주차 수요일 밤에 갑자기 몸을 긁기 시작하더니 그다음 날부터 온몸에 피부 두드러기가 나기 시작했다. 도저히 원인을 추측할 수가 없었다. 우리 4인 가족 모두 같이 잠을 자고 같은 음식을 먹었는데 큰 딸아이만 두드러기가 생겼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옆구리와 등, 허벅지 부분에 두드러기가 생기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배, 팔, 다리, 얼굴까지 전신에 걸처 두드러기가 퍼졌다. 심지어 귀, 입술 주변, 손가락, 두피 등에도 두드러기가 생겼다. 피부 두드러기가 전신에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왔었다. 당시 찍어 논 사진을 올리고 싶지만 혐오스럽기도 하고 딸아이 프라이버시도 있어 올리진 못한다. 

 

두드러기는 가렵기만한 것이 아니라 두드러기 부분에 열감도 있어서 전신에 퍼진 두드러기로 인해 몸 곳곳이 열이 나고 있었다. 

혹시나 호흡 곤란이 올까 봐 염려도 했었는데 다행히 호흡 곤란은 없었다. 

 

처치한 임시 방편: 찬물 샤워, 알로에 크림으로 피부 보습

 

가려움증과 함께 두드러기가 난 부분들에서 열이 올랐기 때문에 찬물 샤워도 계속 시켰지만 차도가 없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두드러기가 있다고 해도 보습을 해주어야 한다고 해서 뜨거운 햇빛에 탔을 때 열기를 식히려고 준비해 간 알로에 크림을 계속 발라 주었다. 바를 때는 끊적이고 차갑지만 흡수되면서 가려움증과 열감이 약간 누그러지는 효과가 있었다.

 

우리는 피부 두드러기에 해당하는 상비약이 없었고 상처가 났을 때 바르려고 준비해 간 "에스로반 연고" 뿐이라서 그 연고를 두드러기가 난 부분에 발라주었다. 에스로반 연고로는 가려움과 두드러기로 인한 발열을 억제할 수 없었지만 아주 약간의 억제효과는 있는 것 같기도 했다. 가장 가려운 부위에만 연고를 바르니 조금은 가려움증이 누그러지는 듯했다. 하지만 효과가 오래가지 않았다. 딸아이가 너무 힘들어해서 '이거라도 발라보자'라는 심정으로 바르게 된 것이기 때문에 의학적 근거는 전혀 없다. 

 

2. 지르텍(Zyrtec)의 구매와 복용 

우리는 피부에 덜 자극적인 음식을 먹기 위해 파렌하이트88 몰 내에 있는 한식당인 "고려원"이라는 식당에서 밥을 먹고 식당 사장님이 지르텍(Zyrtec)이란 약을 주시길래 식후 한알을 먹였다. 신기하게도 지르텍을 먹고 나니 두드러기가 점차 가라앉기 시작했다. 

이후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지르텍이란 약이 한국에서도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피부 두드러기 등이 있을 때 복용을 하고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고 하였다. 

 

식사 후 우리는 파렌하이트88 맞은편에 있는 파빌리온 몰 Level 1층에 있는 CARiNG Pharmacy라는 약국에 가서 지르텍을 샀다. CARiNG Pharmacy는 쿠알라룸푸르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약국인데 약사가 있기 때문에 증상을 이야기하거나 보여주면 약을 살 수 있다. 나는 딸아이의 피부 두드러기 증상을 찍어둔 사진을 보여주며 "지르텍(Zyrtec)"을 사고 싶은데 이 증상에 먹는 것이 맞는지를 물어보았다. 약사는 맞다고 하며 1일에 1알씩만 먹으라며 며칠 분량을 줄 것인지 내게 묻길래 1주일 분량을 달라고 해서 8개를 샀다. 

지트텍(Zyrtec)
CARiNG PHARMACY

 

두드러기가 난 기간은 6일 정도였고 1일 차는 확산기였고 2~3일 차가 최고조였던 것 같다. 3일차 오후부터 지르텍을 복용하기 시작했는데 눈에 띄게 호전되었다. 5일 차, 6일 차는 증세가 경감되는 기간이었다. 하지만 이 기간에도 두드러기가 났던 부위에는 약간의 피부 얼룩 같은 두드러기 흔적이 남아 있었고 이 흔적들은 7~8일이 지나니 완전하게 없어졌다. 

 

피부 두드러기 시 지르텍 구매와 복용 in 말레이시아.
1) 구매처: CARiNG Pharmacy 또는 그 외 다른 약국
2) 가격: 8개에 RM 14.5
3) 복용: 24시간 동안 1알
  - 우리의 사례의 경우 1알을 반으로 쪼개서 반쪽은 밤에 자기 전에 먹고, 반쪽은 점심 식사 후 복용함
   *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하루 1알만 먹어야 한다고 해서 밤에 자기 전에 반 쪽을 먹어 편안히 자고, 
     낮에 활동해야 하니까 점심 식사 후 반쪽을 먹었음
4) 복용 기간: 3일 복용
  * 두드러기가 생긴 기간은 약 6일 정도였고, 2~3일 차가 가장 최고조로 증상이 심각했음. 우리 딸은 가장 심각했던 3일 차부터 지르텍을 복용하기 시작함.
  * 복용 후 30분~1시간 정도 지나면 두드러기가 가라앉기 시작하고 가려움증과 열감도 없어지고, 몇 시간이 지나면 다시 두드러기가 올라옴
5) 그 외 부가적으로 한 조치
  -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약을 먹어도 피부 보습을 해주어야 한다고 해서 알로에 크림을 계속 발라 주니 가려움증과 열감을 내리는 효과가 약간 있었음
  - 튀김류, 면류 등을 당분간 안 먹음

**주의**
위 사항은 모두 의사의 진단에 따른 것이 아닌 저희의 개인적인 경험과 임시방편이었습니다. 참고만 하십시오.

 

 

3. "지르텍(Zyrtec)"보다 더 고마운 "고려원 한식당" 사장님

두드러기로 힘겨운 이틀을 보내고 3일째 되던 날, 아이가 파렌하이트88 내 있는 "고려원"이라는 한식당을 가고 싶어 해서 점심 먹으러 식당에 갔다. 두 번째 방문이었기 때문에 한국인 사장님께서 우리 가족을 알아보시고 인사하러 테이블로 오셨다. 우린 딸아이 피부 두드러기 상황을 보여드리고 혹시 말레이시아에서 이런 경우 어떻게 대처하셨냐고 여쭤보았다. 

사장님께서는 딸아이를 보시고는 "알레르기 같은데 잘은 모르지만 지르텍(Zyrtec)을 먹으면 좀 낫다. 쿠알라룸푸르 현지에선 냉방병 등 때문에 비염이나 감기가 있을 때 종종 먹는다"라고 하시면서 식당 서랍에 남아 있는 지르텍 약을 찾아 3알을 주셨다. 그리고는 우리가 식사하는 동안 우리에게 지르텍을 사주신다고 파렌하이트88 상가 내 약국을 두 군데나 다녀오셨다. 비록 약국에 약이 떨어져서 사오시진 못하셨지만 정말 고마운 분이었다. 

한국에서도 이런 친절을 베풀기가 쉽지 않다. 특히 의약품에 대해서는 쉽게 추천하거나 약을 주는 것이 조심스럽기 마련이다. 더욱이 우리에게 약을 사주시겠다면서 우리가 식사하는 동안 약국을 다녀오셨다는 것이 너무 감사했다. 

정말 지르텍이란 약보다 그 약을 알려주신 고려원 한식당 사장님께 너무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