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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에서 한달 살기

한달살기 숙소 선정 시 고려사항 및 리뷰(review)

by 꿈꾸는자가오는도다 2024. 4. 5.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한 달 살기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숙소를 여행 목적에 적절하게 구하는 것이다. 만약 아이들이 있는 가족이 숙소를 구한다면 "접근성", "수영장", "객실 내 취사여부"가 매우 중요한 고려요인이 된다. 우리는 이러한 조건과 가성비를 최우선으로 숙소를 선택하였고 말라카 여행까지 포함하여 총 6곳의 숙소(Park View, Robertson, Fahrenheit88, Bail Residence, Lucencia, Treaders Hotel)를 이용하였다. 

The most important thing when living in Kuala Lumpur, Malaysia for a month is finding the right accommodation. If a family with children is looking for accommodation, “accessibility,” “pool,” and “cooking in the room” become very important factors to consider. We chose accommodations based on these conditions and cost-effectiveness, and used a total of 6 accommodations (Park View, Robertson, Fahrenheit88, Bail Residence, Lucencia, and Treaders Hotel), including our trip to Malacca.
목차
1. 가족과 한 달 살기 할 때 쿠알라룸푸르에서 숙소 선택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2. 우리가 머물렀던 숙소에 대한 간단 리뷰
  1) 파크뷰(Parkview Serviced Apartment in KLCC)
  2) 더 로버트슨 쿠알라룸푸르 (The Robertson Kuala Lumpur)
  3) 파렌하이트88(Fahrenheit88)
  4) 발리 레지던스(Bali Residence in Melaka)
  5) 루첸시아 레지던스(Lucentia Residence)
  6) 트레이더스 호텔(Traders Hotel in KLCC)
3. 숙소를 구할 때는 에어비앤비(Airbnb), 숙소에 들어가면 사진부터 찍기

 

1. 가족과 한 달 살기 할 때 쿠알라룸푸르에서 숙소 선택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한국에서나 외국에서나 여행 시 숙소를 구하는 것은 난감한 일이다. 직접 가보고 결정하는 것이 아닌 블로그나 SNS 등에 의존하여 선택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우리는 한 달 살기를 위해 쿠알라룸푸르에 왔고 4인 가족이었기 때문에 각종 블로그 등에 소개된 가성비가 높은 숙소라 소개된 곳이어도 우리에겐 추가요금이 붙어 가격이 올라갔다. 

우선 단기간 여행을 하시는 분들이나 3인 미만의 가족분들은 접근성과 뷰(view) 등을 중심으로 숙소를 구해도 가격에 크게 부담이 없는 숙소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3인 이상의 가족이 함께 한 달 살기 등의 여행을 목적으로 숙소를 구한다면 접근성과 수영장, 취사여부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우리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쿠알라룸푸르에서 숙소를 구할 때 고려해야 할 것은 크게 3가지가 있다. 

 

첫째, 호텔이나 레지던스에 수영장이 있는지와 수영장 컨디션이 어떤지를 고려하는 것이다. 

쿠알라룸푸르 한 달 살기는 매일매일 여행을 다닐 수 없다. 이런저런 사정이 생기기 때문에 숙소 근처에서 일상을 보내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럴 때 수영장이 정말 유용하다. 특히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수영장의 컨디션이 숙소를 선정하는데 매우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숙소에서 머물며 심신의 여유를 즐기는 것 또한 한 달 살기의 큰 장점이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함께 심신의 여유를 즐길 수 있으려면 수영장이 좋아야 한다. 

4인 가족이었던 우리는 아이 2명(만 5세, 만 11세)이었고 첫째 딸아이는 workdays로 13일 간 부킷빈탕에서 어학원을 다녔다.  첫째 딸아이가 어학원에 가 있을 동안 둘째 아이와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기곤 했다. 둘째 아이는 쿠알라룸푸르에 처음 왔을 때 수영을 전혀 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 달 살기를 마치고 귀국할 즈음에는 튜브 없이 물속에서 잠수하고, 생존수영을 스스로 체득하였다. 우리 부부는 이것만 해도 본전은 뽑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TMI: 수영장에 있다 보면 몇 시간을 수영장 선배드에서 누워 책을 읽고 간간히 수영을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들의 여행은 분주해 보이지도, 전략적으로도 보이지 않았다(물론 실제 어떨지는 모르지만..). 짜인 스케줄이 있어 짬짬이 수영을 즐겨야 했던 우리 가족과는 사뭇 다른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수영장의 컨디션을 고려할 때 주의할 것은 숙소 홍보 사진에 나온 수영장의 사진만 보고 선택하지 말아야 한다. 미리 수영장에 가본 후 숙소를 정할 수 없기 때문에 구글이나 블로그 등의 숙소 리뷰 중 수영장 부분의 리뷰를 꼼꼼히 참고할 수밖에 없다.

특히 수영장 컨디션을 고려할 때는 햇빛이 잘 드는 지바람이 세게 불지 않는지 리뷰 등을 통해서 알아봐야 한다. 특히 건물과 건물 사이에 있는 수영장의 경우 건물 사이로 통과하는 바람으로 인해 수영장이 춥다. 그늘이 지고 바람이 세게 불면 추워서 마음껏 수영을 즐기기가 어렵다. 

우리가 가본 숙소 중 수영장이 가장 좋았던 곳은 Lucentia Residence였다. Lucentia Residence는 수영장이 3층과 루프탑 두 곳에 있고 특히 루프탑에 있는 인피니티 수영장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기가 막히다. 건물 구조를 바람을 등지고 설계되었는지 꼭대기에 있어도 바람이 세지 않고 낮에는 해도 잘 든다. 3층 수영장도 역시 바람이 불지 않고 해가 잘 든다. 

정말 가장 엉망이었던 수영장은 말라카에서 3박 4일 동안 머물렀던 Bali Residence였다. 이곳은 구글리뷰나 숙소 홍보 사진을 보면 아이들을 위한 물놀이 시설과 수영장이 매우 잘 구성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수영장은 하루 종일 그늘저 춥고 2개 건물 사이에 있어 건물을 통과하는 바람도 강하며, 더욱이 수질관리도 엉망이었다. 물속에 키즈 풀 주변에 있는 우레탄 바닥의 검은 고무 가루가 떠다니고 물속에서 벌레도 있었다. 

 

한국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부킷빈탕의 Robertson Residence의 경우 수영장에서 수영강사를 불러 수영 레슨도 할 수 있고 시설도 좋다. 다만 건물 사이에 있어 바람이 세고, 햇빛이 드는 시간이 짧아 물이 차다. 오전 10~오후 14시즘에 이용하면 가장 좋다. 추위를 잘 타시는 분들은 래시가드보다는 상의에 두꺼운 수영슈트를 입으면 괜찮다. 구글이나 블로그에 간혹 수질이 좋지 않다는 리뷰가 있긴 하지만 여러 숙소를 이용해 본 경험에 비추어 본다면 그 정도는 양호한 수준이다. 

로버트슨(Robertson) 옆에 스위스 가든(SWISS GARDEN)이란 Residence도 있는데 수영장만 비교해서는 SWISS GARDEN이 더 햇빛도 잘 들고 건물 사이에서 부는 바람도 없는 것 같이 보였다. 

 

둘째, 숙소 내 취사 가능여부와 취사도구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숙소 내 취사 여부는 생각보다 한 달 살기에 중요하게 영향을 미친다. 한 달 살기에서 "식사해결"은 하나의 일과이다. 나시르막(nasi lemak)을 비교적 맛있게 먹던 나도 아침부터 말레이시아 특유의 향신료 냄새에는 적응이 안 되었다. 즉, 살다 보면 매일 매끼를 사 먹을 수 없다. 의외로 아침에 문을 여는 식당도 별로 없다. 부킷빈탕 중심부에 숙소가 있어도 아침 브런치라도 사기 위해선 상당히 번거로울 것이다. 대부분 10시에 오픈하기 때문이다. 또한 아침을 위해 온 가족이 외출준비해서 나가 아침을 먹고 다시 숙소로 들어오면 오전이 훌쩍 가버린다.

그래서 간단한 토스트와 계란 프라이 정도라도 조리가 가능한 도구들이 있는지 숙소를 구할 때 꼭 확인하여야 한다. 

우리는 6곳의 숙소를 거쳤고 1곳은 호텔이라 당연히 취사가 안되지만 그 외 레지던스 중 2곳이 취사가 냄비, 프라이팬 등 식기류가 구비가  안 되어 간단히 컵라면 정도만 끓여 먹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셋째, 주요 관광지와의 접근성도 고려하여 부킷빈탕 부근에 숙소를 고려하는 게 좋다. 

쿠알라룸푸르 부킷빈탕 지역은 교통의 요충지와 같다. 쿠알라룸푸르에서 한 달 살기를 한다면 KLCC와 부킷빈탕 지역에 주로 거주하게 되는데 이왕이면 쿠알라룸푸르 내 무료 버스인 GOKL 라인이 있는 부킷빈탕 지역에 숙소를 구하는 것이 좋다. GOKL버스는 13세 이상의 경우는 한번 타는데 RM 1(한화 약 290원)이며 그 이하는 외국인 관광객이라도 무료이다. 외국인이 이용할 수 있는 노선이 4개가 있는데 이 노선들 자체가 쿠알라룸푸르를 여행하는 관광객을 염두하여 만들어진 것임으로 우리가 알만한 곳들은 대부분 이 노선 근처에 있다. 

우리의 경우 므르데카, KL시티 갤러리, 마드지드 느가르, 센트럴마켓, 페탈링 야시장, KLCC공원, 페트로나스 타워 등등을 GOKL 버스를 타고 다녔다. GOKL 버스는 생각보다 편리하다. 이 라인 근처에 숙소를 구하는 것만으로도 쿠알라룸푸르 내 주요 관광지로의 접근성이 개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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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랩카 창밖으로 보는 도시 풍경과 버스 안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도심을 바라보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내가 진짜 한 달 살기를 하고 있구나~'하는 느낌을 받기도 할 것이다. 

 

2. 우리가 머물렀던 숙소에 대한 간단 리뷰

우리는 말라카를 포함하여 말레이시아에서 한 달 동안 레지던스 5곳, 호텔 1곳을 이용하였다. 호텔을 제외하고는 모두 에어비앤비(Airbnb)로 예매하였다. 숙소 리뷰는 "접근성", "수영장 컨디션", "숙소 내 취사"를 중심으로 하겠다. 

(Parkview, Robertson, Fahrenheit88, Bail Residence, Lucencia, Traders Hotel)

Parkview Serviced Apartment in KLCC 

 

1) 접근성: 매우 좋음

파크뷰(Parkview Serviced Apartment)는 쿠알라룸푸르 중심부인 KLCC에 있다. KLCC에는 그 유명한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가 있다. 

이 숙소의 장점은 "접근성"이다. 파크뷰 숙소에서 나와 5분만 걸으면 바로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KLCC 수리아 몰 등에 갈 수 있다. 틔윈타워 앞 정류장에서 GOKL 버스도 탈 수 있고, 지하철역도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매우 좋은 위치이다.

인근에 AvenueK 몰 내 슈퍼파크라는 실내 놀이터, 페트로나트 타워 내 페트로사인스라는 과학 체험관 등이 있다. 

 

2) 수영장 컨디션: 수질, 물온도 등은 좋지만 규모가 작다.

파크뷰는 오래된 건물이다 보니 수영장 역시 작다. 다만 루프탑에 있지만 바람이 세지 않고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있어 물이 차갑지는 않다. 수질은 비교적 양호하다.   

 

3) 숙소 내 취사: 취사 가능 

숙소 내 취사 여부는 호스트가 어떤 정책으로 숙소를 임대하는지에 따라 다르다. 우리가 묶었던 숙소는 취사가 가능했고 취사도구들도 잘 갖춰져 있어 자유롭게 조리를 할 수 있었다. 

 

 *TMI: 나는 딸을 위해서 비빔면을 끓였는데, 비빔면은 면을 삶은 후 찬물에 꼭 행군 후 소스를 넣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면끼리 붙어서 불은 국수를 먹는 것 같고 맛도 없다. 이렇게 하지 않았다고 우리 딸은 엉엉 울었다. 아직도 그날의 기억이 눈에 선하다. 

숙소의 위치에 따라 뷰가 달라지는데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우리가 묶었던 숙소 내 침실은 2면이 통창으로 되어 있었다.

 
더 로버트슨 쿠알라룸푸르 (The Robertson Kuala Lumpur)
1) 접근성: 좋지 않음
로버스튼 레지던스는 한국 사람에게도 많이 알려진 쿠알라룸푸르 부킷빈탕 지역에 있는 숙소이다. 바로 옆에 Swiss-Garden Residence가 있고, 길을 건너면 잘란(Jalan) 야시장이 있다. 
우리는 잘란 야시장을 자주 다녔기 때문에 야시장에 가는 것은 매우 좋은 위치에 있지만 그외 이동을 위해서는 모두 그랩을 이용하거나 20분 정도를 걸어야 부킷빈탕 중심부에 갈 수 있다. 버자야 타임스퀘어까지 빠른 걸음으로 약 10분, 라라포트까지 빠른 걸음으로 약 15분 정도 걸린다. 아이들과 함께 걷는다면 더 오래걸린다.
우리는 여기서 파빌리온 몰 옆에 있는 WS English Centre라는 어학원에 몇일을 걸어서 다녔다. 약 30분은 걸어야 한다.
 
*TMI: 숙소 정문을 나오면 오른쪽에 식당이 주욱 있어 이 점은 매우 좋다. 식당 중 "Kedai Mamak Husin"이라는 식당에선 조식도 하며 나름 맛집으로 유명한 식당이니 현지음식이 입에 맛는다면 가보시길 추천한다. 
숙소 정문을 나와 우회전하여 큰 도로를 건너 잘란 야시장 골목으로 들어가는 갈래 길에서 왼쪽에 또 골목길이 있는데 거기로 가서 "TG's Bistro"라는 인도 음식점이 있으니 꼭 가보시길 추천한다. 가격도 싸고 맛도 좋다. 
 
2) 수영장 컨디션: 수질관리 양호하고 부대시설(사우나, 선배드, 헬스장 등)이 좋으나 바람이 강하고 그늘이 짐
로버트슨 수영장은 크고 잘 만들어 놨다. 그러나 건물 사이에 설치되었고 높이도 6층에 있기 때문에 건물 사이로 들이치는 바람이 만만치 않다. 또 해가 오전 11시~오후14시 정도 까지만 비치고 그 이후론 계속 그늘이 지기 때문에 시간 수영을 즐기기엔 좀 춥다. 
그래도 못할 정도는 아니다. 우리는 오전, 오후, 야간 수영까지 정말 찰지게 수영을 즐겼다. B동에는 루푸탑(43층?)에 작은 수영장이 또 있다. 여기서 야간 수영과 야경을 바라보는 것도 매우 좋다.
 
로버트슨 수영장(6층) 낮 시간 모습
로버스튼 수영장 야간 수영(왼쪽 43층, 오른쪽 6층)

 

3)숙소내 취사: 취사 가능
로버스튼 레지던스는 숙소 내부 컨디션만 본다면 가격 대비 제일 좋은 것 같다. 내부 숙소가 넓고 주방에서 취사가 가능하도록 집기류가 잘 갖춰져 있다. 
 *TMI: 쿠알라룸푸르에서 한달살기를 할 때 쌀을 구입한다면 일본에서 생산된 쌀로 표지에 "남자가 활짝 웃으며 밥그릇과 젓가락을 들고 있는 그림"의 쌀을 사면 된다. 한국 쌀과 가장 비슷하면서도 맛도 좋다. 
 

로버스튼 레지던스의 숙소 내 주방 시설

 

파렌하이트 88(Fahrenheit 88)

 

1) 접근성: 매우 좋음

파렌하이트 88(Fahrenheit 88)은 부킷빈탕 중심부에 위치한 몰이면서 residence가 함께 있다. 파빌리온 몰 길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다. 한국사람에게 많이 알려져 있진 않지만 가성비와 접근성이 중요하다면 이용해 볼 만한 숙소이다. 우리는 딸아이가 길 건너 WS English Centre라는 어학원에 다녔기 때문에 숙박 요금이 저렴하면서도 접근성이 좋은 숙소를 찾다 보니 이용하게 되었다. 

아래층에는 쇼핑몰이 있고 지하로 파빌리온 몰과 연결되어 있어서 쇼핑은 물론 식당을 이용하는 데에도 매우 편리하다. 큰 도로 위를 건너지 않고 지하 연결 통로를 통해 파빌리온몰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또한 파렌하이트 88 정문 바로 앞에 GOKL 버스 파빌리온 정류장이다. 부킷빈탕 파빌리온 정류장은 GOKL 버스 4개 노선 중 3개 노선이 정차(블루, 퍼블, 그린)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 정류장에서 쿠알라룸푸르 주요 명소를 RM 1로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건물이 오래되었기 때문에 매우 좋은 접근성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2) 수영장 컨디션: 수영장 풀, 물온도, 바람 등은 매우 좋으나 뷰(view)가 좋지 않음

의외로 수영장을 이용하기에 좋다. 우선 수영장이 5층에 위치하고 있는데 LG~4층까지는 쇼핑몰이고 5층부터 캡슐호텔과 파렌하이트 88 레지던스이다. 수영장은 'ㄷ'자 형의 건물 구조 사이에 있어서 외부에서 바람이 세게 불지 않는다. 또한 아침부터 오후 4시경까지 햇빛이 수영장 물을 데워줌으로 물도 차지 않고 적당한 그늘도 있어 수영을 즐기기에 너무 좋은 조건이다. 

수영장 바닥은 슬라이딩 방식으로 깊이가 깊어짐으로 아이, 성인 모두 수영을 즐길 수 있다. 크기도 25m 수영장 정도 된다. 

단점은 뷰(view)가 좋지 않고 운영시간이 오전 8:00~오후 8:00까지라는 것이다. 수영장의 3면의 뷰는 모두 레지던스 객실 뷰이고 이 객실 외벽이 꽤 낡았기 때문에 수영을 하면서 늘 리모델링을 하는 숙소들을 봐야 했다. 그나마 건물 외벽이 아닌 외부를 볼 수 있는 방향은 AXON, Sleeping Lion Suites라는 레지던스를 바라보는 뷰일 뿐이다. 

파렌하이트88 5층 수영장

3) 숙소 내 취사: 취사 안됨

레지던스는 대부분 에어비앤비(Airbnb)를 통해 임대되기 때문에 호스트가 어떤 숙소 관리 경영을 하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가 묵었던 숙소는 취사가 아예 불가능했다. 오롯이 물을 데우는 것만 가능했다. 냉장고, 가스레인지, 무선 포트 등이 있지만 그 흔한 프라이팬, 냄비 등이 없었다. 아침에 간단히 토스트나 계란 프라이도 못해먹을 정도로 집기류가 없었기 때문에 상당히 불편했다. 

*TMI: 파렌하이트 88은 오래된 건물이기 때문에 숙소에서 개미떼가 나오기도 하니 주의해야 한다. 또한 도마뱀도 들어온다. 

말라카 발리 레지던스(Bali Residence in Melaka)

 

Bali Residence는 쿠알라룸푸르에서 말라카(Melaka)로 3박 4일 여행을 갔을 때 묵었던 숙소이다. 쿠알라룸푸르에서 한 달 살기를 하면서 대부분 하루 코스 또는 1박 2일 코스로 말라카를 둘러보고 오지만 우리는 충분히 둘러보기 위해서 3박 4일을 보냈다. 결론은 잘못된 선택이었다. 1박 2일이면 충분하다. 

 

1) 접근성: 좋지 않음

말라카를 여행하는 목적은 말라카 내 주요 유적지와 존커 야시장, 리버 크루즈 등을 보고 즐기기 위해서 이다. 우리가 머무른 Bali Residence는 주요 관광지와는 약 1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주요 관광지로 그랩을 타고 이동해야 했다. 

숙소 주변으로 식당들이 있고 큰 대로변으로 나가면 식당, 카페 등이 있지만 사실 숙소에서 나오면 바로 말라카 리버(Melaka River)로 나가기 때문에 이용할 일이 별로 없었다. 말라카를 둘러보는 주요 관광지가 말라카 리버 인근에 다 몰려 있음으로 이를 고려한다면 Bali 레지던스는 접근성이 매우 좋지 않다.

 

2) 수영장 컨디션: 매우 나쁨

Bali Residence 수영장의 컨디션은 매우 나쁘다. 구글지도나 블로그 등에서 보면 수영장이 잘 되어있고 키즈풀이 있는 사진과 함께 만족스러운 리뷰들이 올라와 있지만 실상은 관리가 엉망인 수준이었다. 

우선 수질이 우려스러울 정도로 좋지 않았다. 물속에 검은 에폭시 분진이 둥둥 떠다닌다. 키즈풀 주변 놀이터와 인조 잔디에서 묻어와 스위밍 풀에 들어간 것 같다. 더욱이 경악스러웠던 것은 (많지는 않지만) 물속에 작은 애벌레들이 헤엄치고 있었다. 이런 대형 풀장은 수질 정화를 위해서 약품처리를 하기 때문에 벌레 등이 있을 수가 없을 텐데, 벌레가 떠 다닌다는 것은 수질관리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또한 키즈풀의 경우 햇빛이 잘 들지만 스위밍풀 쪽은 햇빛이 전혀 들지 않았다. 건물 사이로 통과하는 바람 역시 세서 수영장 물도 차갑고 물 밖에 나오면 더 추었다.

우리는 단지 멋지게 사진만 찍어서 수영장 리뷰를 올린 것만 믿고 숙소를 선택했지만 큰 실망을 하면서 수영장을 더 이상 이용하지 않았다. 

Bali Residence in Melaka 수영장

3) 숙소 내 취사: 가능

다행히 숙소 내 취사는 가능했으므로 숙소 내에서 간단히 조리해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말라카에서는 여행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숙소 내 취사 여부는 그리 중요하지는 않았다.  

숙소 내부 시설물이나 관리는 양호한 편이다.

 

루첸시시아(Lucentia Residence)

 

쿠알라룸푸르 부킷빈탕에서 가장 좋았던 숙소를 꼽으라면 단연코 루첸시아(Lucentia Residence)이다. 접근성은 다소 아쉽지만 수영장 컨디션, 숙소 내 취사, 라라포트와 인접성 등이 이 숙소의 장점이다.

 

1) 접근성: 다소 아쉬움

루첸시아 레지던스 역시 한국 사람에게 많이 알려진 숙소이다. 접근성 측면에서 장점은 라라포트와 직접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레지던스 G층에서 문을 열로 나가면 바로 라라포트 외부 식당가이다.

하지만 접근성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 부킷빈탕 지역에 위치해 있지만 부킷빈탕 중심부와는 도보로 20분 거리에 있어 쿠알라룸푸르 내 어떤 곳으로 이동하든지 그랩을 이용해야 한다. 특히 이곳에서 버자야 타임스퀘어 쪽, 또는 부킷빈탕 중심부 쪽으로 이동하는 보행자 환경이 그리 좋진 않다. 다행스러운 것은 라라포트와 육교가 직접 연결되어 있어 입체 도로를 큰 위험 없이 갈 수는 있다. 

 

2) 수영장 컨디션: 매우 좋음

우리는 루첸시아에서 3박 4일을 머물렀는데 "왜 여기를 이제야 왔을까?" 하는 후회를 많이 했다. 물놀이를 좋아하는 나와 아이들은 오전-오후-야간 수영까지 찰지게 즐겼다. 수영장 운영은 밤 10시까지 한다. 35층에 있는 인피니티 수영장은 쿠알라룸푸르 시내가 다 보이며 밤에는 정말 멋진 야경을 선물로 주었다. 수영장에 있으면 페트로나트 트윈타워, KL타워, 메르데카 118(KL118) 등을 다 볼 수 있다. 35층 인피니티 풀에서 바닥이 투명 유리로 된 부분이 있어 수중에서 건물 아래를 볼 수 있는 짜릿함도 있다. 인피니티 풀 외 온수 풀, 사우나, 헬스장이 35층에 있어 수영하다가 추워지면 사우나에 들어가도 된다. 

물 온도 역시 차갑지 않다. 35층에 있지만 건물 구조적 요인 때문인지 바람이 강하지 않으며 오전에는 그늘이 지지만 오후부터 주욱 해가 들기 때문에 춥지 않다. 

루첸시아의 또 다른 장점은 3층에도 수영장이 꽤 큰 크기로 있다는 것이다. 35층은 멋진 뷰를 제공하기 위한 수영장이라면 3층의 수영장은 수영을 즐기면서 쉴 수 있는 공간과 시설물로 되어 있다. 

루첸시아 수영장

3) 숙소 내 취사: 가능

우리가 머문 객실은 아주 작은 평수였다. 그럼에도 취사를 위한 시설과 집기류가 모두 구비되어 있었다. 루첸시아는 라라포트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라라포트 LG층에 있는 Jaya Grocer라는 마트에서 간단히 음식재료를 사 숙소에서 조리할 수 있다. 어떤 투숙객은 마트 카트를 자기 숙소 문 앞까지 가져온 사람도 있었다. 

 

트레이더스 호텔(Traders Hotel in KLCC)

 

한 달 동안의 쿠알라룸푸르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마지막으로 가장 멋진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을 찾은 곳이 바로 KLCC에 있는 Traders Hotel이다. 밤에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의 야경을 보고 싶은 분들은 이 호텔에서 "틔윈타워 뷰"를 가진 객실을 선택하면 된다.

 

1) 접근성: 매우 좋음

Traders Hotel은 KLCC에 있고 KLCC공원 바로 옆에 있다. 공원을 가로지르면 수리아몰과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가 있으니 이만하면 최고의 접근성을 가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GOKL 버스 그린라인이 호텔 바로 앞에 정차한다. 또한 파빌리온까지의 통로(터널로 된 육교?)가 바로 인접해 있다.

접근성이 매우 좋은 호텔이기에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2) 수영장 컨디션: 수영장이지만 수영장이 아닌...

호텔 7층에 실내 수영장이 있지만 운영은 오후 7시에 종료되며 이후에는 바(bar)로 운영된다. 수영장 크기도 작지만 무엇보다도 수영장을 중심으로 둘러있는 테이블과 소파는 트윈 타워를 보며 음료를 마시는 용도이며 수영장 내 운영되는 bar에서 음식이나 음료를 주문해야 앉을 수 있다. 

이 호텔의 수영장은 아이들과 물놀이를 하기 위한 목적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성인들을 위한 공간이며 멋지고 분위기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한 명소로 오히려 활용이 되고 있다. 오후 7시 이후부터는 어린이 입장 자체가 되지 않고 보안대와 보안요원을 거쳐서 들어가야 한다. 

 

3) 숙소 내 취사: 당연히 안됨

호텔이기 때문에 취사는 당연히 안된다. 

이 호텔은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에 로열티를 지불해야 할 것이다. 이 호텔의 홍보 전략은 트윈타워 뷰를 가진 객실을 주도적으로 홍보한다. 트윈타워가 보이는 객실은 정말 환상적이다. 우리 가족은 한 달간의 쿠알라룸푸르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1박을 이 호텔에서 트윈타워 뷰를 보면서 마무리를 했다. 밤 12시가 되면 트윈타워 조명이 다 꺼지니 이점을 참고하셔야 한다. 

트레이더스 호텔 객실에서 트윈타워 뷰

3. 숙소를 구할 때는 에어비앤비, 숙소에 들어가면 사진부터 찍기

쿠알라룸푸르에서 머물렀던 숙소들을 정리하면서 내내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우리 가족은 번거로웠지만 여러 숙소를 옴겨다니면서 다음에 다시 한 달 살기를 하러 온다면 첫 주만 숙소를 미리 예매하고 현지에서 지역을 돌아보고 생활하면서 다음 숙소를 정해서 예약하는 것이 좋겠다는 대화를 한 적이 있다. 그만큼 숙소는 현지의 편의시설과 접근성, 여행 목적 등을 고려해서 숙소를 정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또한 맘에 드는 숙소를 못 구할 것 같은 조바심이 들겠지만, 원하는 지역과 숙소를 현지에서도 예매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숙소들이 있으니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숙소를 정할 때 호텔을 제외하고는 모두 에어비앤비(Airbnb)를 통해서 구했다. 에어비앤비를 통해 구하는 숙소는 저렴하기도 하고 체크인-체크아웃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해당 숙소를 운영하는 호스트에 따라 의외의 불편함이 발생할 수 있으니 숙소 구할 때 호스트에 대한 리뷰를 꼭 살펴봐야 한다. 또한 숙소에 처음 들어가게 되면 짐을 풀기 전 "Time Stamp"와 같은 어플을 통해서 객실 곳곳에 대한 사진을 꼭 찍어놓아 혹시 모를 분쟁에 대비하여야 한다.